한때 한국 조선업계의 ‘아픈 손가락’이던 컨테이너선이 이제는 수익성 높은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국내 조선3사는 이미 작년 전체 수주량을 넘어섰으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 덕분에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다.
한국 조선사의 컨테이너선 수주량 급증…시장 점유율 27.9% 달성
6월 10일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HD KSOE),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컨테이너선 총 52척을 수주해
작년 전체 수주량(38척)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HD한국조선해양만 해도 올해 이미 44척을 수주하며
2024년 연간 수주량(28척)을 훌쩍 넘어섰다.
한화오션은 올해 6척, 삼성중공업은 2척을 수주했다.
중국 독점 흔든 미국 제재
그동안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중국은 86.6%의 점유율로 독보적이었고,
한국은 11.4%로 밀려 ‘아픈 손가락’ 신세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들에 대해
미국 입항 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글로벌 선사들이 리스크 해소를 위해 중국 대신 한국 조선사에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1~5월 한국의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은
27.9%까지 상승했고,
중국 점유율은 65%로 하락했다.
컨테이너선,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부상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렸던 컨테이너선은
이제 LNG선보다도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급) 가격은
2억7350만 달러로 LNG선(2억55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초대형 유조선(1억25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싸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컨테이너선 수주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글로벌 선사 발주 기대감
독일 하팍로이드가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추가 발주를 고민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 조선사에도 발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미국 의회는 ‘미국을 위한 조선업법’을 공동 발의해
2035년까지 자국 상선(컨테이너선 포함) 250척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2030년까지 한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표: 국내 조선3사 컨테이너선 수주 현황
조선사 2025년 수주량(척) 2024년 수주량(척)
HD한국조선해양 | 44 | 28 |
한화오션 | 6 | 6 |
삼성중공업 | 2 | 4 |
표: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 변화
구분 2024년 점유율 2025년 1~5월 점유율
중국 | 86.6% | 65% |
한국 | 11.4% | 27.9% |